‘꽃샘 황사’…“가습기 틀어놓으세요”
귀가 뒤엔 손-얼굴 깨끗이 씻어야
2일 기상청은 몽골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으며 오후에 서해안에 약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져 ‘꽃샘황사’가 닥치는
셈이다. 이럴 때에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자, 심장질환자,
노인, 신생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번 꽃샘황사는 신호탄. 3월은 황사가 가장 많이 집중되는 달이다. 황사 입자는
대부분 20㎛(1㎛은 100만분의1m) 이상이어서 허파까지는 닿기 힘들지만 황사가 대규모로
발생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2㎛ 이하인 입자와 실리콘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납 등
중금속이 허파에 도달할 수 있다. 허파에 닿지 않더라도 기관지 수축을 일으켜 천식이나
만성폐쇄폐질환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인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황사
농도는 200㎍/㎥ 정도를 넘어설 때를 말하고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일 때 발령된다.
황사가 있는 날엔 실내에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고 외출했다 귀가하면 흐르는
물로 눈과 코를 씻고 양치질을 한다. 심할 때엔 노인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외출 때엔 방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또 황사에는 이산화황이나 규소, 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꽃가루 등이 황사 먼지에
붙어 눈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나 알레르기 환자, 라식
라섹 수술을 받은 사람은 특히 조심한다. 황사 현상이 있을 때 렌즈(소프트렌즈,
하드렌즈)를 착용하면 각막 또는 결막과 렌즈 사이에 황사 먼지가 들어가 눈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렌즈 대신 안경을 쓴다. 황사가 심한 날 야외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면 각, 결막에 들러붙는 황사 먼지의
농도를 줄일 수 있다.
황사임에도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황사 전용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면마스크나
손수건으로는 미세먼지를 거의 차단하지 못한다.
고려대병원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면마스크는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사이즈의
먼지만 막아준다”며 “황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이므로 산업안전공단이
인증한 분진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 전용 마스크는 마스크 안쪽에
부직포를 한 겹 더 부착했고 이 부직포가 미세입자를 잡아내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