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관리 잘못하면 사마귀 생긴다

관리도구 철저히 소독해야

서울 강남역 부근 길을 가다보면 ‘네일아트’ ‘네일케어’라고 적힌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손톱이나 발톱을 예쁘게 관리해주는 곳이다.

그러나 손·발톱 관리 도구의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마귀가 생기는 경우가

가끔 있다.

김지나(25.회사원)씨는 세 달 전 손톱 관리를 받으며 큐티클을 제거하다가 왼손

두 번째 손가락 손톱 뿌리와 살이 닿는 부분에 작은 상처가 났다. 큐티클은 손·발톱

뿌리 부분을 덮고 있는 단단한 피부 층을 말한다.

김씨는 처음 상처가 났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그대로 두었다. 이후에는 혹시

티눈인가 싶어 손톱깎이로 잘라내고, 손으로 뜯어내기도 했다. 티눈과 달리 아프지는

않은데 상처가 점점 부어오르면서 표면이 각질처럼 일어났다.

김씨는 그때서야 피부과 병원을 찾았고, 자신의 상처가 심상성사마귀(일반사마귀)의

일종인 모자이크 사마귀임을 알았다.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마귀 증상 초기에는 눈으로만 봐서는 사마귀인지 알지 못하므로 병원을

바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반사마귀의 증상은 ▽잡아당기면 아프고 ▽각질을 제거해도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으며 ▽면도칼이나 손톱깎이로 잘라내면 피가 나고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등

티눈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론상 일반사마귀는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한다. 6개월 이내에 20~30%, 1년

이내에 50%, 2년 이내에 66%가 사라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마귀임을

알지 못해 상처를 건드리고, 알더라도 손가락 등 쉽게 만질 수 있는 부위는 사마귀가

번질 가능성이 높아 자연 소멸은 거의 없다.  

일반사마귀를 비롯한 사마귀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과 병원에서 자주 쓰는

방법으로는  ▽혈관들을 파괴시켜 사마귀가 스스로 죽게 하는 퍼펙타 레이저법

▽점 빼는 데 주로 사용하는 CO2 레이저법 ▽사마귀를 냉동시켜 사마귀가 있는 부위만

파괴하는 냉동요법 ▽블레오신이라는 물질을 사마귀 부위에 직접 주사해 사마귀를

죽게 하는 주사요법 ▽전기로 사마귀를 제거하는 전기소작법 등이 있다.

일반사마귀의 치료법은 환자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마귀의 위치, 종류,

환자의 나이, 면역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김범준 교수는 “사마귀는 바이러스성이라 어떤 치료법을 이용해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에서나 밖에서 손·발톱 관리를 할 때 사마귀 등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한피부과 서초점 강진수 원장은 “손·발톱 관리를 할 때 감염을 피하려면 도구를

깨끗이 소독하는 수밖에 없다”며 도구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문적인 소독 기구인 오토클레이브 등은 비싸 집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집에서

가장 손쉽게 손·발톱 관리 도구 등을 소독하는 방법은 알코올 소독. 도구 사용 전과

후의 철저한 소독만이 각종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사마귀가

의심될 때 주의할 점

▽손톱깎이나 면도기로 파내거나 자르지 말 것

▽손으로 긁거나 만지거나 뜯지 말 것

▽티눈인지 사마귀인지 알쏭달쏭할 때는 티눈 연고를 바르지 말 것

▽꼭 병원에 가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상담할 것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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