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제,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

근육 손상되고 인슐린 민감도 낮춰

비타민C나 E 같은 항산화 보충제를 너무 많이 먹으면 운동효과가 줄고, 몸이 항산화제를

만드는 능력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항산화 성분은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칼로틴(비타민A의 원료 물질), 레스베라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과일이나 야채에

많이 들어있으며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운동을 하면 인체는 스스로 항산화제를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항산화제를 보충제

형태로 과잉 섭취하면 몸이 항산화제를 만드는 능력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연구결과인

것이다.

독일 제나대 연구진이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지난 10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산화제는 신체 운동으로

얻게 되는 주된 이익의 하나인 인체의 인슐린 처리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남성이 비타민C와 E 보충제를 한 달 동안

매일 복용한 결과 위약(플라시보)를 먹은 그룹보다 인슐린 민감성이 전혀 향상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항산화제가 신경 생리적 효과를 떨어뜨려 인슐린 민감성이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포르투칼의 보르토대 연구진은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과 과학(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 and Exercise)' 9월 호에 항산화 물질 보조제는 운동을 힘들여

해도 근육이 생기는 것을 지연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카약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항산화 물질 보조제를 먹도록 하고 운동 효과를

본 결과 위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근육이 더 손상되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항산화제를

과잉 섭취하면 근육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들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 등이 20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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