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인공과당 비만-심장병 유발
식품속 액상과당, 어린이 당뇨병도 촉발
수 천 가지 식품과 음료에 사용되는 액상과당이 인간의 대사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액상과당은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설탕을 대신해 요거트, 케이크,
샐러드드레싱, 시리얼 등에 사용된다. 심지어 건강 음료라 불리는 과일 음료에도
과당이 들어있다.
과당은 과일에 무게의 5~10% 들어있는 당분이다. 요즘에는 과일보다는 인공 과당인
액상과당 형태로 섭취하는 비중이 크다. 1971년 과당 55%와 옥수수 당시럽 45%를
합성해서 액상과당을 만드는 법이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음식과 음료에 첨가되고
있다.
이런 액상과당은 지방세포 생성을 돕고 일찍 당뇨병과 심장병이 생기게 하는 방아쇠가
된다. 전문가들은 액상과당이 어린이 당뇨병 발생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액상과당의 해로움은 쥐 실험 등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으나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처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인 일반인 16명은 10주 동안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했고 다른 그룹은
액상과당 대신 설탕을 섭취했다. 그 결과 액상과당을 섭취한 그룹에서만 장기에 지방
세포가 쌓이고 음식 흡수 과정에서 당뇨병과 심장병이 유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관찰됐다.
캘리포니아대의 분자생물학자 킴버 스탠호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액상과당이
당뇨병과 심장병 위험과 관계가 있음을 밝힌 첫 번째 임상시험이다”며 “액상과당은
지방을 저장할 것인지 태울 것인지를 결정해 명령하는 메커니즘을 붕괴시키는 등
여러 비정상적인 반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베리 팝킨 교수는 “액상과당은 여러 식품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액상과당의 비율과 질을 따져 소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되도록
액상과당보다는 설탕이 들어간 식품을 고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등이 1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