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환자 탈모에 큰 스트레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암환자 외모관리 가이드북 발간
암에
걸리면 눈에 띄게 변하는 게 외모다. 항암치료 과정에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색도 변하는 등 날이 갈수록 보기 싫게 변하는 모습 때문에 스트레스가 커진다.
스트레스는 면역반응을 약화시켜 치료 중에는 물론 치료 후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암환자가 외모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이드북 ‘당신은 여전히 멋지고 아릅답습니다’를 발간해 암환자 가족 1000명에게
무료로 우편배송 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탈모가 진행됐을
때 머리 관리하는 방법, 머리가 빠졌을 때 사용하는 두건과 가발의 활용법, 머리가
다시 자라기 시작할 때 관리법, 방사선이나 항암치료로 인한 건조하고 칙칙해진 피부
관리법, 건강하게 보이는 화장법과 코디방법 등을 실제 환자를 모델로 한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한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는 여성암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가
치료로 인한 외모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 가운데 40%는 생활에 제약을 받을
정도의 중증도 이상의 스트레스를 보였다. 특히 치료중인 환자 87.6%, 5년 이상 된
장기생존자 70.3%가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로 인한 외모변화는 환자에게 단순한 생활의 제한이 아니라 자신감 저하,
우울증, 치료의 순응도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속눈썹, 머리카락 등 몸에 있는 털이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항암치료가 끝나고 1~2개월이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한다.
탈모가
일어나면 모자나 가발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암환자의 경우에는 옆머리가 없기
때문에 귀 주변을 덮을 수 있는 비니모자가 가장 기본적이다. 또 두건과 챙이 함께
달린 모자를 쓰거나 머플러로 모자를 둘러싸고 귀를 가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베레모는 귀 밑 머리와 뒤통수의 절반가량이 드러나기 때문에 암환자가 소화하기에는
힘들다.
항암치료 후 머리가 새로 나면 빗살이 적고 부드러운 빗으로 머리를 매일 빗어줘야
한다. 또 치료후 6개월까지는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말릴 때는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은 피하고 시원한 바람을 이용하거나 수건으로 살살 두드리면서
말려준다. 파마와 염색도 치료가 끝나고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