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못피한 폐암, 예방은 금연뿐

진해시장별세…조기발견-치료 어려워

불구속 재판을 받아 오던 이재복 진해시장이 폐암으로 7일 별세했다. 안타깝게도

폐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

이 시장은 지난해 폐암

발견해 투병하다 최근 '제3자 뇌물수수혐의'로 재판이 진행됐으나 자녀의 결혼식도

연기할 만큼 병세가 악화된 상태였다. 이 시장은 지난 9월 23일부터 지금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폐암은 자각 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어느 정도 폐암이 진행돼도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이나 가래 등 약한 증상만 나타나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 기관지나 폐와 관련된

증상인 기침, 피 섞인 가래, 호흡 곤란, 흉통, 쉰 목소리, 두통, 뼈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폐암의 치사율은 80-90%에 이른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호중 교수는 “폐 내부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채기 힘들고 증상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다른 곳으로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폐가 심장, 대동맥

같은 중요한 장기와 인접하고 있는데 이런 장기 가까운 곳에서 폐암이 발생하면 발병

초기라도 수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9~2002년에 연평균 1만294명에서

폐암이 발생했고 이는 전체 암 환자의 16.9%를 차지한다. 또한 2006년 암으로 사망한

6만5909명 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4097명으로 전체 암사망자의 21.4%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남성의 암 1위가 바로 폐암이다. 다행히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폐암 5년

생존율은 11.3%에서 15.5%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눈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 진단과 수술이 비교적 쉽다. 이와 달리 소세포폐암은 진단 받을

때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채로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로 암세포를 절제한다고 해도

예후가 좋지 않다.

다행히 폐암의 약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흡연과 관련된 폐암은 폐의 중심부에서 암이 발견되는 편평상피세포암종이다.

주로 기관지를 막기 때문에 호흡이 곤란하게 된다.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걸리는 폐암은 선암종으로 폐의 바깥부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선암종은 전이도 쉽게 된다.

폐암은 아직까지 발병 요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폐암의 90%는 금연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함께 다른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폐암의

위험은 그만큼 올라간다. 공해나 간접흡연, 비소나 석면 등에 노출된 작업 환경,

유전 요인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치료방사선과 안용찬 교수는 “식이 요법만으로는 폐암을

완치할 수 없다”며 “비타민 A, C, E가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오히려 비타민 A, E 같은 지용성 비타민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부장용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소화에 지장이 없는 한 모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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