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시험보면 점수 ‘뚝’↓

작은 그룹으로 치러야 경쟁심 촉발돼

대개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서 시험을 보면 경쟁심이 더 생겨서 더

높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이파대-미시간대 공동 연구진은 함께 시험 보는 사람 수가 학생 개인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3단계에 걸쳐 관찰했다. 연구진은 첫째, 미국 대학 입학시험

SAT를 실시하는 각 주마다 응시자가 몇 명인지, 평균 점수는 어느 정도인지 비교했다.

둘째, 미시간대 학생 1,383명을 서로 다른 규모의 22개 그룹으로 나눈 뒤 3년간 인지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셋째, 학생 74명에게 시간 제한을 두고 학생 홀로 앉아 단답형

퀴즈를 풀도록 했다.  연구진은 한 그룹 학생에게는 총 10명이 같은 퀴즈를

풀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그룹 학생에게는 총 100명이 함께 푼다고 했다. 가장 빨리

답안을 낸 20%에게는 5달러씩 준다는 조건이었다.

연구 결과 SAT시험 동시 응시자가 적은 주의 학생일수록 시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더 적은 경쟁자에 섞여 시험을 본 미시간 대학생들의 성적이

더 높았다. 마지막 실험에서 지금 나머지 9명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99명과 경쟁한다고 생각한 학생보다 더 빠른 시간에 답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실험이건 소수와 경쟁하거나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성적이 더 잘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한 반의 학생 수가 적어야 경쟁심이 더 유발되고 어떤 목표를 위해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경향과 맥락이 같다”고 설명했다. 마치 수만 명이 함께 뛰는

마라톤보다는 학교 운동회 때 조별 경기가 경쟁심을 더 유발하고, 개인 성적도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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