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아이 허리 탈난다

BMI 높을수록 허리디스크 더 많이 생겨

어릴 때 과체중인 아이는 일찌감치 허리 병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 몬테피오레 어린이병원 주다 번스 박사팀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12~20세

청소년 188명의 과거 4년간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어릴 때 과체중이었던

청소년의 허리 병 발병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체 청소년 환자 가운데, 106명의 MRI 촬영 당시 체질량지수(BMI)를 추산

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명이 더 어릴 때 또래 중 상위 25%에 해당하는 과체중이었다.

과체중이었던 청소년 중  37명이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반면, 더 어릴 때

정상 체중이었던 청소년 중 허리디스크

있는 사람은 18명 뿐이었다.

BMI는 키의 미터 수치를 몸무게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세계보건기구(WHO)는

BMI가 25 이상이면 과체중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6~11세 어린이의 15%, 12~19세 청소년의 18%가 과체중이다.

청소년들의 허리 이상은 특히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의 손상이

심하고, 아랫 쪽 요추에서 주로 발생했다.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면 통증을

유발하거나 허리를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번스 박사는 “어린 시절의 체질량지수와 청소년기의 디스크 발병 연관성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린 시절 과체중이면 이른 나이에 디스크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린이의 허리 통증은 등 근육 경련이나

근육이 삐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당장 디스크 질환이 없다고 해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공중보건 측면에서 척추 질환과 관련된 의료 비용을

줄이고 성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방사선과학회(RSNA)’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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