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야간수술 사고위험 높다?

“의사와 스태프간 치밀한 협력이 관건”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대구 경북대병원의 노조가 6일 오전 7시 30분을 기해 예정대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는 대장암 환자의 야간수술 금지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현재 대장암 수술이 밀려있는 대장항문외과에 한해서만 매주 목요일

야간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오후 근무자가 연장근로를 하거나 쉬던 사람이 호출을 받고

출근해 수술을 수행하게 돼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병원은 한시가 급한 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 볼 때 수술을 앞당길 수 있고

매주 주1회 연장수술만으로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증거는 없으며 대장항문외과

수술도 적체가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는 “일반적으로 야간수술은 여러면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간수술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일과가 끝난 다음 진행되는

수술은 의사와 수술스태프의 피로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서 집중력이 떨어져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간수술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의사와 스태프의 공조가

확실하게 이뤄져야 하고 연이은 수술로 모두 지쳐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야간수술은 2가지 상황에서 실시된다. 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수술

스케줄이 밤늦게까지 연장되는 경우다. 대장암 수술시에는 장에 이물질을 비워내는

장세척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응급수술의 경우에는 장세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상처감염 등 수술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일과 후에 이뤄지는 수술이기 때문에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다른 과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이 잘 닿지 않아 의사들과의 협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한편 경북대병원 노사는 야간 수술외에  △7.7% 임금인상 △신종플루 전담인력

확보 △3급 자동승진 △45세 이상 밤 근무 면제 등 9가지 사항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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