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엄마뱃속서부터 욕심쟁이
쌍둥이 조사결과… 다른 아기 성장 방해
남자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욕심을 부려 제 것만 챙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남아는 다른 아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었고, 둘 다 남자일 때엔 서로 해코지를 해서인지 미숙아 또는 조산아로 태어나는
확률이 다른 쌍둥이보다 훨씬 높았던 것.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헬렌 슈나이더병원 산부인과 마렉 글레즈만 박사팀이 1995~2006년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2704명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쌍둥이의 16%는 여-여
쌍둥이, 70%는 남-여 쌍둥이, 14%는 남-남 쌍둥이였다.
출생 시 체중은 남아 평균 2.25kg로 여아의 2.15kg보다 약간 더 무거웠다. 그러나
남-남 쌍둥이는 2.2kg로 남-여 쌍둥이의 남자 아이 평균 2.26kg보다 가벼웠다. 남아끼리
경쟁을 해서인 결과로 분석된다. 31주 미만의 조산율은 남-남 쌍둥이에게서 9.2%로
남-여 쌍둥이 7.5%, 여-여 쌍둥이 5.5%보다 훨씬 높았다. 남-남 쌍둥이의 발육속도
역시 남-여 쌍둥이의 남자 아이들보다 더 느렸다.
연구팀은 이를 ‘남아 부정적 요인’으로 설명했다. 이는 남자 태아가 같이 자라는
쌍둥이에게 해코지를 하고 자기 것을 챙기는 것을 뜻한다. 남자 아기가 없는 경우를
보면 명확해지는데 여-여 쌍둥이의 여자 아이들은 남-여 쌍둥이의 여자 아이들보다
호흡기나 신경학적 문제를 더 적게 겪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글레즈만 박사는 “남자 태아가 같이 자라는 쌍둥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마도 호르몬의 영향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남자 태아가 여자 태아와 같이 자라게 되면 여자 태아가 더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남아가 생존 경쟁에서 더 많은 영양을 차지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남-여 쌍둥이의
남자 아이가 남-남 쌍둥이들보다 체중도 더 많이 나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생식의학회의 스티븐 오리 전회장은 “연구가 기존의 자료를 갖고
해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연구자의 주관적 편견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쌍둥이들이 자연착상으로 생긴 것인지 인공수정으로 생긴 것인지도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산부인과학지(Obstetrics & Gynecology)’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
등이 21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