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짜증, 태아 심장병 위험↑

“스트레스 호르몬 탯줄 통해 태아에 악영향”

아이를 가진 엄마가 평소 짜증을 잘 느끼고 이를 빈번하게 표출할 경우 배냇아기의

심장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세스 대학 연구진은 출산을 앞둔 22~39세 산모 49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충동적 성향인지 여부와 얼마나 화를 잘 밖으로 표출하는지, 기분이 안 좋을 때 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화를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을 보여주거나 소리를

들려준 뒤 뇌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산모들이 아이를 낳은 뒤에는

아이의 심장 건강을 검진하기 위한 아기 심전도 검사도 이뤄졌다.

연구 결과 산모 중 22명이 ‘화를 잘 내는’ 타입에 속했다. 해당 산모가 출산한

아이의 심전도 검사 결과 심장박동 수의 변화가 많이 나타나지 않은 경향이 나타났다.

심박수 변화는 아이의 몸이 그만큼 유연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쉽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아이의 심장 건강을 나타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화를 잘 내는 행동은 보통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 임신부가 화를 낼

경우 아이의 심장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폭력적인 행동은 신체 호르몬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탯줄을

통해 배냇 아기에게 전달되면서 세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저체중아 출산을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발표됐었지만

아이의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데에는 요가 수업이 권장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 등이 11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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