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금 세메냐 “남녀한몸”
호주 신문 “검사 결과 고환 있고 난소-자궁 없어”
성별 논란을 일으킨 남아공의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에 대한 성별 검사 결과
남녀 성기를 모두 가진 남녀추니로 밝혀졌다고 호주 신문이 보도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데일리 텔리그래프는 1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검사
결과 ‘세메냐의 몸 속에는 고환이 있으며 자궁과 난소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소식통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녀에 대한 검사는 독일 의료진이 했으며 그녀의 몸에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보통 여자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 남성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목소리가 굵어지고 근육질이 되며
털이 많이 나게 된다.
세메냐는 지난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부문에서
월등한 실력차로 금메달을 딴 뒤 성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닉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10일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으며 앞으로 전문가들이 의학적 데이터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이어 경기연맹이 그녀와 직접 접촉한 뒤에야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별 판정에는 여러 기준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검사 결과만 가지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연맹 산하 의학위원회가 곧 전문가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메냐에 대한 성별논란이 불거진 뒤 남아공에서는 그녀를 ‘우리의 소녀(Our
Girl)'라고 부르며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그녀는 최근 화사한 복장을 갖춰
입고 남아공 패션 잡지의 표지 모델로 나와 여성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주 인터뷰에서 세메냐는 성별 검사에 대한 질문에 “그 모든 것은 농담에
불과할 뿐”이라며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주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