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결함 있는 난자에 대한 치료법 개발
난자의 문제있는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한 것으로 교체
난자 속 미토콘드리아에 유전적 결함이 있어 병약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는
여성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원숭이 실험에서 미토콘드리아 이식을 통해 난자의
유전 결함을 없애는 방법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방법이 사람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면 난자의 미토콘드리아에 유전적
결함이 있는 여성도 건강한 아기를 시험관 아기 방식으로 나을 수 있게 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관으로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만 자녀에게 유전된다.
미토콘드리아에 유전 결함이 있으면 태어난 아기가 성장하면서 빈혈, 치매, 고혈압,
신경성 장애 등 여러 유전 질환을 갖게 된다.
미국 오리건 건강과학센터의 쇼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는 그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던 미토콘드리아 이식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난자에서 결함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고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 이식을 통해 원숭이 3마리를 탄생시켰으며 그 중 두 마리는
이름이 미토, 트래커로 붙여진 쌍둥이 원숭이였다.
과거 사람의 난자에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이식하는 실험은 항상 실패해 미국
정부는 난자에 대한 미토콘드리아 이식을 금지했다. 안전한 방법이 동물실험으로
확인될 때까지는 인간 난자에 대한 이식 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미탈리포프 박사 팀이 원숭이 실험에 성공하고 미국 정부에 인간
난자 대상 실험을 허용할 것을 요청해 그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미탈리포프 박사는 “유전 질환을 가진 아이가 30분 당 1명씩 태어나고 있다”며
“이 방법이 사람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면 빠르면 2~3년 안에 난자에 유전 결함이
있는 여성도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방송 BBC,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등이 2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