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오디오북 서비스 실시
10월부터 전병동으로 확대
삼성서울병원이 장기간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을 상대로 들리는 책 ‘오디오북 서비스’를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정형외과 수술을 받고 허벅지까지 깁스를 해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윤성욱(9)군은
병원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북’ 서비스 이용 재미에 빠져 병실 생활이 따분하지
않다. 윤 군의 어머니 전윤정씨도 보조침대에서 MP3로 다양한 책을 오디오로 들으며
병실 생활의 갑갑함을 달래고 있다.
전 씨는 “하루 종일 병실에만 있어서 무료했는데 귀로 듣는 책은 배경음악,
음향효과도 있고 책의 등장인물들이 연기를 해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느낌이다”며
“한권의 분량이 한 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3일 동안 5개를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2주전부터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나 보호자의 갑갑함을
덜어주고자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북은 문학, 어학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방송 작가, PD 등 전문 제작자가
책의 내용을 각색하고 전문 성우들이 연기하여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된
‘귀로 듣는 책’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오디오북 서비스는 현재 소아과, 산부인과, 안과 3개 병동에서
하루 평균 20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사람이 3개씩 빌려가는 등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정보센터장 이풍렬 교수는 “독서나 음악 감상을 통해 환자들이
진료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우선 3개 병동에서 3개월 동안 시범실시 후 오는 10월부터 이용률
등을 분석해 서비스 범위를 전 병동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