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질병예방, 손 잘씻는 게 첫째

식중독-뇌염모기-피부병 등 조심해야

수해지역 질병예방, 손 잘씻는 게 첫째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리면서 수해 지역이 늘고 있다. 또한 이번

주말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물난리 속 건강대책이 필요하다.

수해가 발생하면 경제적인 손실과 함께 이재민의 건강도 위협받기 때문이다.

수해 지역에서는 수인성 전염병인 식중독, 장티푸스, 각종 피부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슬리퍼 대신 장화를 신고, 음식을 조심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벌레에 물리지 않는 기본적 건강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인성 전염병에는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있다. 수해로 재래식 화장실의 분변, 생활 하수, 폐사한 가축의 병균 등이 식수,

음식물, 생활도구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려면 △손 깨끗이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은 익혀

먹고 남기지 말기 △행주나 주방 도구 청결하게 하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 조원재 사무관은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 손 소독제를 쓰면 더욱 좋다”며 “손

소독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소독제 중에는 물로 헹굴 필요가

없는 제품도 있어서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소화기 질환 예방법

장티푸스는 과거 열병이라 불렸을 정도로 고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질에

걸리면 콧물 같은 점액성의 곱똥을 누게 되며,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에 비해

설사량은 많지 않다. 콜레라는 쌀뜨물 같은 설사를 아주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뒤 하루 만에 사망하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현재 콜레라 유행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설사, 고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인성 전염병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는 환자를 병원에

입원시켜 격리시키고 금식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물질-벌레에 의한 피부 질환

수해 지역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피부 미생물 숫자가 증가하므로 피부병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머리, 턱수염, 손, 사타구니, 가슴 등 몸 어디에나 곰팡이

감염이 생길 수 있다. 곰팡이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몸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수해 지역 피부병 환자 중 절반이 무좀 환자일

정도로 무좀 발병이 심각하다”며 “없던 무좀이 갑자기 생겼다기보다는 원래 있던

무좀균이 습기가 높아지면서 활동을 시작하고 무좀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무좀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피부병은 접촉성 피부염이다. 물 위를 떠다니는

물건에 긁히거나 벌레에 물려 상처가 나면 그 안으로 오염물질이 들어가 접촉성 피부염이

생긴다. 가려움증과 함께 다양한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특히 비가 그친 뒤 뇌염모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해 지역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 퇴치제를 사용해야 한다.

▽장화-장갑-소독약 등으로 감염 예방

고주연 교수는 “오염원이 피부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므로 슬리퍼

대신 장화를 신고, 복구 작업을 할 때는 맨 손으로 하지 말고 장갑을 껴야 한다”며

“오염원에 노출됐다면 깨끗이 씻고 상처가 나면 곧바로 치료해야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정연권 교수는 “상처가 났을 때는 무조건 소독약부터

바르지 말고 물로 이물질을 닦아낸 뒤 처음 한 번 소독약을 바르고 연고제를 발라야

한다”며 “베여 피가 날 때는 일단 출혈 부위를 확인해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거즈로 피가 나지 않을 때까지 지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