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간 경남 지역에 올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체감온도가 32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발표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무더위 때는 신체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어린이, 심장병이나 뇌중풍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되도록 스케줄을 줄이고 더위를 피하며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체의 열은 주위 환경으로부터 흡수하거나 신체 대사에 의해 발생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뇌 시상하부의 체온조절 중추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고 땀을
내보내면서 체온을 조절한다.
피부 온도가 34.5를 넘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근육이완, 호흡증가 같은 1차적
신체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그 다음에는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내장 혈관은 수축된다. 이로 인해 소변 배설량이
줄고, 소회기능이 감소하면서 식욕감소,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뇌혈류량 역시 부족해지면서 권태와 피로를 느끼고 심한 경우 무의식 상태에 빠진다.
땀이 많이 나면서 수분과 염분이 방출돼 탈진 상태가 되기도 한다.
폭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긴다. 대부분 열에 상당 시간 노출됐으나 제대로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며 두통, 구역질,
구토, 어지럼증 같은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마셔야 한다.
햇빛 오래 쬐면 일사병-열사병으로 발전
일사병을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발전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시스템이 망가져
발생하기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땀도 나지 않는다. 열사병은 일단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열관련 응급질환 중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열사병 치료에선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근다거나 환자에게 물을 뿌리면서 바람을 불어주는 방식으로 체온을 낮춰 주어야
한다.
이 밖에 땀을 흘린 뒤 체내의 나트륨 성분이 부족하게 되어 생기는 열경련, 혈액의
수분들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부종을 만드는 열부종,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땀샘이 막혀 염증이 생기는 땀띠 등이 있다.
다음은 이정권 교수가 제안한 여름철 개인 건강관리 수칙이다.
△고령층은 체온중추가 잘 조절되지 않으므로 더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수분을 평소보다 충분히 섭취한다.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환자는 혈당조절 등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에어콘은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정도가 되도록 조정한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며 평소 수면습관을 지킨다.
△한낮 무더위에 등산, 운동을 피한다.
△운동은 무더위를 피해 1시간 안팎에 낮은 강도로 한다.
△아침식사를 꼭 하며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자주 먹는다.
△과로를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흡연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여름철 감기를 더 잘 걸리게 하는 주범이므로
금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