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 CT사용 횟수 증가세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임신부에 대한 방사선 검사의 실시 횟수가
10년간 약 2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모는 물론 태아에 대한 방사선
노출이 많아진 것이다.
로드아일랜드병원과 브라운대학 워렌·알파트의학부 진단영상학과 엘리자베스
라자러스(Elizabeth Lazarus) 교수팀이 Radiology에 발표했다.
치사적 질환 검사에 필요
라자러스 교수팀은 “임신부에 대한 영상검사 연구는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임신부는
방사선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팀은 로드아일랜드병원과 여성&아이병원에서 1997∼2006년에 실시된 핵의학
검사, CT검사, X선 촬영, 단순 X선 영상검사에 대해 후향적으로 연구하여 임신부
대상 검사 빈도 및 태아에 대한 방사선 노출량을 산출했다. 그런 다음 데이터를 같은
시기 출산 수에 적용시켰다.
그 결과, 1997∼2006년에 임신부에 실시한 영상검사수는 1년 동안 7%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CT검사는 25.3% 증가했다.
CT는 다른 방사선 검사보다 대체로 방사선 노출량이 많은 편이다. CT검사는 일반적으로
임산부에는 실시하지 않지만 뇌출혈이나 폐의 혈전 등 치명적인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다만 CT는 성장 중인 태아를 방사선으로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남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CT검사의 대부분(약 75%)은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실시된 것이라서 태아가 직접 방사선에 노출되진 않았다. 또한 방사선량이 적으면
태아 발달에 미치는 위험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이용 대폭 증가
라자러스 교수팀은 “임신 중에 실시하는 영상 검사는 일반적으로는 안전하다.
그리고 잠재적이고 치명적인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 아주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임산부에 대한 영상 검사가 증가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3,285례 환자를 대상으로 한 5,270건의 검사에 대해 평가했다.
10년간 영상 검사를 받은 환자수는 연간 237례에서 449례로 89% 증가했다. 그리고
검사수는 331례에서 732례로 121%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수는 10년 동안 8,661례에서 9,264례로 7% 증가하는데 그쳤다. 검사 실시율(출산
1,000건 중 검사 수)은 107% 증가했다.
단순 X선 영상검사는 평균 연 7%, 핵의학 검사는 약 12% 각각 증가했다. 또한
X선 투시 촬영 검사는 연간 10.6%, CT검사는 25.3% 각각 증가했다.
예상되는 태아의 평균 방사선 방사능 노출량은 CT검사의 경우 4.3mGy, X선 촬영의
경우 2.91mGy, 핵의학 검사는 0.40mGy, X선 영상검사는 0.43mGy였다.
교수팀은 “전자 진료기록카드를 이용해 임산부에 실시한 영상검사 횟수와 종류를
좀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전리 방사선을 동반하지 않는 MRI나 초음파 검사
등 대체 영상 검사를 고려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