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 기억하려면 잠자라
곧바로 잠들면 4개월 기억 지속
잠이 정서 및 감정에 대한 기억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잠은 감정적인 기억들을 선택해 기억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며 어떤 경험
후 바로 잠을 자면 그 효과가 두드러져 4개월 동안 기억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미국 하버드대의대 제시카 페인 박사 팀은 18~22세 대학생 44명을 대상으로 특색이
없는 배경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은 대상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대상이 나오는
장면을 보게 했다. 24시간이 지난 후 장면과 대상에 대한 기억을 테스트 했다.
연구진은 임의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은 ‘자기 전 테스트’ 그룹으로 오후
7~9시 사이에 장면 기억 훈련과 테스트를 받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어난 후
테스트’ 그룹으로 아침 9~11시에 장면 기억 훈련과 테스트를 받게 했다. 그리고
대상자들은 4개월이 지난 후 다시 기억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자기 전 테스트’ 그룹이 ‘일어난 후 테스트’ 그룹보다 부정적인
대상을 더 잘 기억했다. 부정적인 것과 관련된 배경은 ‘자기 전 테스트’ 그룹이
기억을 더 못했다. 부정적인 대상에 대한 기억은 ‘자기 전 테스트’ 그룹이 더 잘
기억했고, 배경은 ‘일어난 후 테스트’ 그룹이 더 잘 기억한 것. 잠자기 전에는
전체 배경보다는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더 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4개월이 지나서도 이어졌는데 ‘잠자기 전 테스트’ 그룹에서만
대상에 대한 정서적 기억을 비교적 상세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무언가를 알아낸
뒤에 바로 잠을 자는 것이 24시간 혹은 3~4개월이 지나도 대상에 대한 기억을 유지
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페인 박사는 “잠자는 동안 뇌는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택해서
오랜 시간 저장한다”며 “화학 및 생리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잠은 자기 직전에 일어난
짧은 경험적 인식을 더욱 잘 기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습득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잘 기억해내지 못하고 애매모호해질 때
잠을 잘 잠으로써 최고의 기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제 23회 2009 수면(SLEEP) 학술대회’에서
최근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2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