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 두배로 늘리는 음식으로 다이어트?
영국 연구진 “식품첨가물로 소화시간 조절 가능”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유화제나 안정제 등을 이용하면 음식이 위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을 늘려 포만감을 더욱 오래 느끼게 함으로써 살빼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 식품연구학회 리차드 폭스 박사 팀은 보통 음식에 식품첨가물을
더함으로써 위장에서 소화되는 시간과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식품 산업에서 이미 거의 모든 빵이나 과자류에 사용되는 유화제
및 안정제를 이용했다. 유화제는 물과 기름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연구진은 올리브유, 물을 이용해 밀크셰이크 맛이 나는 음료를 만든 뒤 널리 사용되는
식품 안정제 ‘트윈 60’ 또는 ‘스팬 80’을 섞었다. 이 음료수를 마신 실험 참가자들의
위는 12시간 동안 매 1시간마다 촬영됐고, 포만감도 측정됐다.
그 결과 트윈 60 배합 음료를 마신 사람의 위에는 스팬 80 배합 음료를 마신 사람보다
음식물이 두 배 더 오래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스팬 80 첨가음료는 위에
들어가면 소화효소의 작용으로 물과 기름 성분이 쉽게 분리되는 반면, 트윈 60은
물과 기름이 섞인 상태로 음식물을 유지시키기 때문이었다.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않은 음식은 위 속에서 더 오래 머무른다.
연구진은 “위장에서 더 안정된 효과를 발휘하는 트윈 60 같은 성분을 이용하면
위에서 소화되는 시간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려 포만감을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화제, 안정제 같은 식품첨가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반론이 제기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위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을 늘리되
인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성분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영양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 온라인 판 등이 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