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지나면 친구 30%만 남아

7년 지나면 친구 관계 크게 바뀌어

7년이 지나면 친했던 친구 또는 도움을 주고 받았던 사람의 70% 정도가 잊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위트레히트대학 사회학과 게랄트 몰렌호르스트 박사 팀은 18~65세 1007명을

대상으로 친구 관계를 물은 뒤 7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접촉이 가능한 604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다. 질문은 “누구와 대화를 하나,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가 무엇인가, 누가 당신의 집 인테리어를 도와 주는가, 어디서 처음 알게 됐는가,

지금은 그 사람과 어디서 만나고 있는가?” 등 인간관계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 결과 7년 전 대화 상대였거나 도움을 주고받았던 사람 중 평균 30%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류할 사람을 계속 바꿔 나갔기 때문이었다.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아니면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나지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사회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지속돼

왔다.

이번 연구는 이 두 주장 중 후자를 따르는 결론을 내놓았다. 사람은 선택적으로

사람을 골라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나게 되는 사람 중에서 친구, 지인, 애인을 만들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얼마나 많은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가가

친구를 사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몰렌호르스트 박사는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고 홀로 친구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7년이 지나면 친구의 대부분이 바뀌어 있다는 사실은 개인주의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가 바뀌면서 친구도 대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네덜란드 과학원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 유럽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알파 갈릴레오 등이 27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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