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강사 15명 집단발병…학원 계속
대책본부 “감염 확산 확인되면 학원 강의 중단”
서울 소재 유명 어학원의 외국어 강사 15명이 신종플루에 집단으로 감염된 것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강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5일 오전 9시 브리핑에서 “어학원
소속 외국어 강사 15명이 신종플루에 집단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 강사들은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된 미국인 여성(23)과 함께 강남의 오피스텔에 머물며 단체 생활을 하다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5명 집단 발병 이전에는 국내 신종플루 확인환자들은 수녀거나 공항에서
감염 사실이 발견되는 등 2차 감염 가능성이 낮았으나 이번 어학원 강사들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 강사 15명은 학원에서의 기본 교육 이외 시간에는 자유롭게
외부 출입을 했고, 특히 이들 중 4명은 강사 교육을 받은 뒤 서울 도봉구, 경기도
부천시, 대구시 수성구 등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돼 광범위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확인환자들과 접촉한 내국인 강사, 운전기사, 오피스텔 앞 편의점
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감염 의심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강사들이 머문 오피스텔에는 현재 보건소 관계자가 24시간 상주해 거주자를
대상으로 증세와 감염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어학원은 정상적으로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감염된 강사들이
아직 수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학원도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게 학원 측의 주장”이라며
“접촉자의 정밀 검사 결과 학원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법에 따라
학원 강의를 제한 또는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병율 센터장은 “미국은 신종플루 확산 지역이기 때문에 학원이 강사들에 대한
사전 예방 조치를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학원 측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빠르게
조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멕시코 입국자 관련 3명, 베트남인 환승객 1명,
뉴욕입국가족 3명, 외국어 학원 강사 15명까지 모두 22명이다. 추정환자는 24일 밤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여성(28) 1명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신종플루 대응과 관련해 전문가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