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돼지독감, 젊은층에 잘 걸리는 이유는?
여러 추측 나오지만 현재로선 “이유 아무도 몰라”
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SI, Swine Influenza)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사망 환자의 대부분이 20~4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노약자가 잘 걸리는 기존 독감 인플루엔자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NBC 방송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바이러스가 선택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SI가 신종 바이러스인 데다, 젊은층이 외부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해 지나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노인 등 취약 계층이 아닌 건강한 성인 연령대에서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광역 전염병’으로 분류한다.
성균관의대 박승철 교수(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장,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는
“20~40대 희생자가 많다는 것이 이번 SI 사태의 미스터리”라며 “젊은층이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더 빨리 전염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해 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스페인독감 때도 사망자 70%가 젊은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한 것은 1918년 세계를 휩쓴 치명적 스페인독감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사망자의 70% 이상이 25~35세 사이의 건장한 젊은이들이었다.
스페인독감이 주로 젊은층을 노린 데 대해서는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병이 퍼졌기 때문이라거나, 또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젊은층이
중장년층보다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등의 추정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당시 일반인보다 군인이 가장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았는데
군인들이 집단생활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스페인독감이 더 취약했다고 볼 수도 없고,
어차피 신종 바이러스인데 중장년층이 젊은이보다 뛰어난 면역력을 가졌다고 볼 수도
없다”는 반론이 나와 있는 상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감시 단계를
28일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림으로써 이번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된다는
사실은 분명히 밝혀졌다”며 “그러나 SI 추정환자, 의심환자, 사망자 등 범위가
다양하고, SI 중증도가 어느 정도인지 불분명하므로 이번 SI 사망자 유형이 지난
스페인 독감 때와 비슷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신상숙 팀장은 “왜 SI가 건강한 젊은 성인에게서
잘 감염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일반 독감과는 달리
노약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독감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