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게놈 해독…쥐-개보다 사람에 가까워

25개국 공동 연구…쇠고기-우유 더 좋아진다

소 게놈 해독…쥐-개보다 사람에 가까워인간, 쥐, 개에 이어 젖소의 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게놈 지도란 염기가 모여

만든 유전자의 숫자와 위치를 나타낸 것으로 그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

미국을 포함한 25개 나라의 300여 연구진이 참여한 젖소 게놈 해독 결과, 젖소의

유전자 2만 2000개 이상이 인간과 똑같아, 쥐나 개보다 소가 더 인간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결과에 따라 각종 의학실험에 쓰이던 실험용 쥐가 앞으로 ‘실험용 소’로

바뀔 가능성도 예상된다. 실험용 쥐는 그간 인간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졌지만 특히

신경 체계에선 사람과 많이 달라 앞으로 이런 특정 분야에서 실험용 쥐를 실험용

소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소의 유전체가 해독됨으로써 더 좋은 쇠고기와 우유도 생산할 수 있다. 예컨대

우유의 경우 지금은 수컷 소가 태어난 뒤 7개월 정도가 지나야 이 수컷이 ‘우유를

많이 생산할’ 암송아지를 만들 유전적 자질이 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수컷이 태어나자마자 털 몇 가닥을 뽑아 유전자 검사를 함으로써 신속하게 점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 좋은 쇠고기를 생산할 소를 품종개량 하는 데도 또한 유전체 정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 형질을 가진 소는 아예 도태시킴으로써

광우병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 게놈 해독 결과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24일자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웹진 헬스데이, 영국 방송 BBC 등이 2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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