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신경질 줄이고 외향적 돼야
100세 이상 산 사람 자손 상대로 성격 특성 조사
장수 가족은 신경질이 적고, 성격이 외향적이라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대 토마스 펄스 박사 팀이 100세 이상
산 사람의 자손들을 대상으로 성격 특성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100세인’의 자손 246명(남자 121명, 여자 125명,
평균 나이 75세)을 대상으로 성격의 다섯 가지 특징, 즉 신경질, 외향성, 개방성,
온화성, 양심성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남녀 구별 없이 신경질 항목에서는 점수가 낮았고, 외향성에서는
점수가 높았다. 그리고 양심성, 개방성에서는 보통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보통 남자와 여자의 성격은 차이가 많지만,
100세인 자손들의 성격은 남녀 차이가 거의 없이 신경질은 낮고 외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두 가지 성격이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신경질적이지 않은 사람은 신경질적인 사람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병, 고혈압 등에 상대적으로
강한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외향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친구를 더 잘 만들며
자기 자신을 더 잘 돌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앞선 연구에서 노년기에 친구가
많은 사람이 친구가 적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가 있었다.
펄스 박사는 “신경질이 수명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오래 살고 싶다면 신경질적인 성격을 줄이려 노력해야 하며 외향적인 성격 특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세인의 자손들은 대체로 장수하는 경향이 높다. 장수인의 자손은
보통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120% 낮으며,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위험도
낮다. 연구진은 몸과 성격이 모두 유전되면서 이런 특징을 보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