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돌연사 위험 마라톤 2배
대부분 수영 경기 중 사망…차가운 물이 심장에 부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를 연달아 하는 철인
3종 경기 인구도 많아졌다. 그러나 철인 3종 경기는 마라톤보다 돌연사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보트 노스웨스턴 병원의 캐빈 해리스 박사는 2006년 1월부터 2008년까지
열렸던 2846회의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92만2810명의 기록을 분석해 14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14명 중 13명은 수영 중 심장에 무리가 생기면서 숨졌고 1명은 자전거
충돌 사고를 당했다.
해리스 박사는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했다 사망한 사람은 100만 명 중 15명 꼴로
큰 위험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라고 말했다.
마라톤으로 인한 돌연사는 2007년 11월 28세인 마라톤 선수 라이언 쉐이가 올림픽
연습을 하던 중 사망해 크게 보도됐다. 통계에 따르면 마라톤 경기 중 사망자는 100만
명 중 4~8명 정도다.
철인 3종 경기가 마라톤보다 위험한 것은 수영 때문이다. 차가운 물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긴장한 상태에서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심장에 더욱 무리가 간다.
해리스 박사는 “철인 3종 경기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는 것은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과 크게 다른 데다 수영을 할 때는 구조요원의
도움을 받기 힘든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심장협회의 로리 모스카 대변인은 “얼음물처럼 차가운 물에 뛰어드는 사람은
누구나 그런 행동이 심장에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철인3종 경기는
달리기를 하던 사람이 수영에도 관심을 갖게 하는데 그것이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철인 3종 경기 참가 희망자는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경기에 나서기 전 심장 관련 질환이 있는지 체크하라.
△경기를 앞두고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등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 본다.
△수영 경기 전에 몸이 물 온도에 익숙하게 한다. 물이 많이 차가우면 전신 보호
수영복을 입는다.
△경기장 주변에 응급실이나 심장소생장비가 있는지 확인하라.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 회의(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onference)’에서 소개됐으며 건강 포털 웹엠디,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