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이상’ 유전자 따로 있다

동서양인 모두에게서 FOXO3A 변이 발견

‘100살 이상’ 유전자 따로 있다100살이 넘도록 사는 최장수 노인에게는 동양인, 서양인 구별 없이 특정한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킬 소재 크리스치안-알프레히츠 대학 알무트 네벨 교수는 100살을 넘도록

산 388명의 DNA를 조사한 결과, FOXO3A라 불리는 유전자에서 정상인과 다른 변이가

대부분 발견됐다고 밝혔다.

장수 노인에게 나타나는 FOXO3A 유전자 변이에 대한 연구는 1998년 이미 미국에서

발표된 바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일본계 미국인 장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서.

‘일본인에 특이한 유전자 변형’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네벨 박사 팀은 독일인과 프랑스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럽 장수

노인에게도 동일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다는 점을 증명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가 따로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FOXO3A 유전자 변이는 특히 95세를 넘긴 이후 시점부터 100세를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네벨 박사는 “FOXO3A 유전자 변이와 장수와의 관계를 밝히려 노력했다”며 “이

유전자 변이가 세계 도처의 장수하는 사람들에게 유전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OXO3A는 1990년대 벌레와 파리 실험을 통해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장수 유전자에 관한 연구는 장수 노인으로부터 채취한 충분한 유전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독일의 유전 관련 업체 ‘팝진’은 100살 이상까지 산 세계 여러 지역

노인 660명으로부터 채취한 DNA 샘플을 갖고 있으며, 네벨 박사는 이 샘플들을 연구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이번 주 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과학웹진

e-사이언스 뉴스 등이 3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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