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신약 보수티닙, 임상효과 좋다”

8개국에서 진행된 제 2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차세대 백혈병 항암제로 주목 받아 온 보수티닙(bosutinib)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으로 치료가 안 되는 내성 환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임상시험에 의해 밝혀졌다.

와이어스 사의 보수티닙에 대한 제 2상 임상시험은 그간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인도, 영국, 이탈리아 등 8개국에서 진행됐다.

기존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글리벡’, ‘타시그나’가 백혈병의 주요 암 단백질인

BCR-ABL, SRC 중 앞에 것 하나만 억제시키는데 반해, 보수티닙은 두 가지 모두를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알려진 비엠에스의 ‘스프라이셀’보다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를 비롯한 8개국의 임상시험 진행 연구진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 50회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 팀들은 기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으로 더 이상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글리벡 내성 환자 137명과 불내약성(약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보수티닙을 투여한 다음 그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7.7개월 동안 보수티닙을 복용한 글리벡 내성 환자 중 79%, 평균

4.5개월간 보수티닙을 복용한 글리벡 불내약성 환자 76%가 혈액 내 백혈병 세포 수가

현격히 줄어드는 완전 혈액학적 반응을 나타났다.

처음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 백혈병 세포 수가 보통 1000억 개 이상이지만

완전 혈액학적 반응을 보이면 백혈병 세포 수는 100억 개 정도로 줄어든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특정 유전자에 의해 백혈병 세포가 무한대로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치료제를 통해 백혈병 세포수를 줄임으로써 상태를 안정시키고,

급성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일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통해 “그 동안 일반적으로 처방돼온 글리벡에 내성이나 불내약성을

보이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보수티닙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동욱 교수는 “예전 보수티닙에 대한 임상시험 기간이 2~3개월로

짧았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기간이 더 길어졌고, 분석 환자 숫자 역시 늘었기 때문에

약의 효과를 더 많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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