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로 비만 완전정복?
뇌구조 바꿔 비만 유발하는 유전자 5개 새로 발견
뇌
구조를 변화시켜 사람을 비만으로 만드는 유전자가 여러 개 발견돼 비만 정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미시건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 팀은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6개를 새로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 5개는 뇌 구조를 바꿔 비만을 초래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 팀은 9만 명 이상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6개의 새로 발견된 유전자 중 하나인 NEGR1 은 뇌 속에서 신경세포의 성장을 조정함으로써
뇌 회로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SH2B1라는 유전자는 비만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
연구진은 살찐 쥐의 SH2B1 유전자에 조작을 가함으로써 정상 체중으로 돌려 놓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팀은 6개 유전자 중 3개를 가진 어린이들은 이미 5~10세 때 벌써 다른 아이들보다
더 살이 찐 상태인 것으로 확인했다.
각 개인의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 변화의 40~70%는 이 6개 유전자들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시건대 공중보건대학의 크리스틴 윌러 박사는 “식욕을 조절하는
기능, 그리고 칼로리를 소모할까 또는 저장할까를 결정해 몸의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 두 가지는 몸무게와 바로 연관된다”며 “새로 발견한 6개의 유전자 중 5개는
이러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과식을 하거나 또는 지방질을 축적하도록 뇌를 프로그래밍한다”고
설명했다.
윌러 박사는 “비만은 정신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생물학적인 차이일 뿐”이라며
“더 많이 먹는 것 같은 행동 양상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앞으로 유전자 치료법이 발전되면서 비만 유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비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정복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온라인판,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5일 보도했으며 유전학 관련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