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대동맥판막협착 환자 증가 추세
수술꺼리는 경향으로 외국대비 낮은 수준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심장판막질환 중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고령 환자들의 수술비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 교수팀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수가 96년 46명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309명으로 12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흉부외과에서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을 받은 345명의 환자들을 연령대별로
조사한 결과 60세 미만은 30%(103명), 60~69세 40%(137명), 70~79세는 27%(94명),
80세 이상은 3%(11명)로 나타나,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의 30%에 달했다.
특히 70세 이상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수는 2000년에 2명뿐이었으나 2008년 10월말까지
25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박표원 교수팀은 “고령 환자들이 주대상인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은 지금까지 수술
사망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며 “조기 합병증으로 출혈재수술 5명(1.5%),
뇌신경합병증 1명(0.3%), 심내막염 1명(0.3%) 등에 불과하고, 관상동맥 협착이나
심근경색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1년 및 5년, 10년 생존률은 각각 99%, 95%, 90%로 나타났다.
그러나 80세 이상 환자들은 미국, 유럽의 경우 전체 수술환자 중 15%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역시 10~15%나 수술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80대 이상의 수술률은
3%대에 불과해 아직까지 수술을 머뭇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진단 후 2년 이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고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질환이다.
박표원 교수는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동맥판막 협착증
역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의 안정성이 높고, 수술 후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수술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80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수술성공률이 좋기 때문에 수술치료가 가능한 환자라면 수술을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장판막은 심장이 이완과 수축을 통해 신체에 혈액을 공급할 때 들어온 혈액이
역류되지 않도록 하는 문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혈액이 흐를 때는 열리고 혈액이
통과하면 닫히는 역할을 한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협착증 폐쇄부전증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운동할 때 호흡 곤란, 심부전, 가슴통증,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석회화되어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질환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류마티스 판막질환, 노인층에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판막질환
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