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늙지 않으려면 달려라
뇌 늙지 않으려면 달려라
운동이 신체뿐 아니라 뇌의 젊음까지 유지시켜 준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타이완 국립성공대학교 의과대 세포 생물학 및 해부학과 유민 구오 박사 팀은
젊은 쥐, 중년의 쥐, 나이든 쥐를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트레드밀(런닝머신)에서
달리기를 시키고, 지속적으로 뇌 신경세포를 생산하는지 뇌의 기능을 관찰했다.
중년 쥐는 뇌의 습득 및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인 해마에서 뇌 신경세포의 전 단계인
신경전구세포와 분열세포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나 매일 1시간씩 달린 중년
쥐의 신경 줄기세포 생산은 가만히 있는 중년 쥐에 비해 2배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뇌 신경세포의 생성과 생존력도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오 교수는 “달리기의 이런 효능은 나이든 상태에서보다 젊은 상태에서 더 뚜렷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젊어서 달리기를 시작할수록 뇌 신경세포가 더 많이 생겨나고
더 잘 자란다는 결론이다.
연구진은 당초 달리기가 뇌 기능을 좋게 하는 이유를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코스테론이 증가하기 때문이란 전제를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달리기는 뇌에서 나오는 신경세포의 성장 요소와 그것의 수용체인
‘TrkB’의 농도를 증가시키면서 뇌 신경세포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오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뇌 신경세포를 생산하는 기능이 감퇴해가지만
적당한 달리기는 새로운 뇌 신경세포의 생산과 성숙,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며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운동할수록 더 좋다”고 말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교 노화 및 뇌 치료 센터의 폴 샌버그 박사는 “새로운
뇌 신경세포의 성장이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인간의 뇌에서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육체적 건강과 뇌 건강에 모두 좋다는
사실은 인간에서도 확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11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