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스 특정약물 흡수 방해
흡수량 절반 감소, 소장 경로에 영향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데이빗 베일리(David
G. Bailey) 박사팀은 그레이프후르츠, 오렌지, 사과 등의 과일주스가 약물 흡수를
크게 저해하여 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제236회 미국화학회에서 보고했다.
지금까지도 그레이프후르츠, 오렌지, 사과 등의 과일주tm가 약물 흡수를 크게
떨어트려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특정 약물의 흡수를 촉진시켜
표준용량이 독성을 일으키는 양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베일리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심질환, 암, 이식장기 거부반응, 감염증에 처방되는
특정 약물을 복용할 때 과일주스를 피해야 한다는 증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약물효과 감소의 상호작용을 사람을 대상으로 검토한 첫 번째
연구다.
박사팀은 건강한 자원자에게 (1)1잔의 그레이프후르츠 주스 (2)1잔의 그레이프후르츠
주스의 생리활성성분인 나링긴만 넣은 물 (3)식수-와 펙소페나딘을 복용시켰다. 그
결과, 주스로 복용한 경우에는 물 보다 절반량 밖에 흡수되지 않았다. 약물이 절반량만
흡수될 경우 그 약물의 효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베일리 박사팀은 “나링긴이 소장에서 혈류로 이동하는데 관여하는 주요 약물
흡수 트랜스포터인 OATP1A2를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트랜스포터가 억제되어
약물 이동이 방해되면 효과는 당연히 줄어든다. 반면 약물대사 효소인 CYP3A4를 저해하는
약제는 그레이프후르츠 주스로 인해 효과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그레이프후르츠, 오렌지, 사과 등 과일주스는 항암제, 일부 베타차단제,
이식장기 거부반응을 예방하는 면역억제제, 일부 항균제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팀은 “오렌지나 사과 주스도 OATP1A2를 억제하는 나링긴 같은 물질을 같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화학물질은 오렌지에서는 헤스페리딘으로 바뀌지만 사과에서는
아직 분류되고 있지 않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보건연구소(CIHR)와 미공중보건국(PHS)이 지원했다.
박지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