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넘어 아빠 되면 아기는 조울증 위험 높다
스웨덴 연구팀, “정자 질 떨어져 유전자 돌연변이 일으켜”
나이 많은 아빠가 낳은 아기는 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의 노벨의학상 수여기관인 카로린스카 의학연구소의 엠마 프란스 박사팀은
아빠가 30세 넘어서 아기를 낳으면 아기가 조울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20~24세의 아빠가
낳은 아기가 조울증으로 발전할 위험보다 11% 높다고 밝혔다.
프란스 박사는 “나이가 많은 아빠가 낳은 아기는 조울증을 비롯해 자폐, 정신분열
같은 정신 질환 위험이 높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성인 1~3%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울증의 미스터리를 푸는 데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조울증은 상당 기간 자신감 넘치고 흥분상태가 지속되다 곧바로 슬픔과 절망적인
기분에 사로잡히는 정신 질환으로 양극성 장애라고도 한다.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프란스 박사팀은
스웨덴의국가의학기록에 게재된 1만3428명의 조울증 환자를 포함해 1932~91년에 태어난
8만 명을 대상으로 조울증 발병과 부모 나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55세 이상의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조울증 위험은 20대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37% 올라갔다. 30세 이상의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조울증
위험은 11%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남성이 나이가 들면 정액의 질이 떨어지면서 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엄마의 나이가 많아도 아기의 조울증 위험이 증가했지만 아빠의 영향에 비해서는
적었다. 조울증이 20세 이전에 조기 발병된 경우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엄마
나이와 관계는 없었다.
지난달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조울증이 뇌 신경세포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ANK3, CACNA1C란 두 유전자가 변이해 나트륨과 칼슘 이온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전문지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