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작물이 영양 풍부? 사실 아니다”
덴마크 연구팀 “일반 작물보다 함유량 많다는 근거 못찾아”
유기농 채소는 농약으로부터 안전하고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이라고 해서 칼슘, 인, 마그네슘, 나트륨, 포타슘(칼륨) 등 주요
미네랄 성분과 철, 아연, 구리, 망간 등 미량원소가 화학비료를 사용해 기른 작물보다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인간영양학과 수잔느 뷔겔 박사팀은 3가지 다른 방법으로 재배한
당근, 양배추, 완두콩, 감자, 사과 등을 대상으로 미네랄 성분량, 미량원소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뷔겔 박사는 “유기농법과 전통적 방법으로 기른 작물에서 그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람들이 유기농작물은 화학비료를 사용해 기른 작물보다 일반적으로
미네랄, 미량원소가 더 많이 함유돼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믿음을 뒷받침해줄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英신문 “유기농 식품 선호는 부유한 사람들의 취미”
일반적으로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 쓰거나 덜 쓰기 때문에 중금속
오염에서 안전하고, 주요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유기농산물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친환경적 재배로 농약 등의 화학물질 위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7일 “지난해에만 영국에서 유기농 식품이
20억 유로(약 3조1184억원)에 해당하는 판매성과를 보였지만, 이 연구결과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선호가 ‘부유한 사람들의 취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작물 재배방법 3가지로는 토양 환경이 똑같거나 비슷한 상태의 밭에서 △영양물이
적은 가축의 거름만을 사용하고 화학비료를 전혀 뿌리지 않는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
△영양물이 적은 가축의 거름과 화학비료를 함께 뿌려 재배 △영양물이 많은 가축의
거름과 화학비료, 미네랄 성분 등을 섞어 비옥하게 만든 상태에서 작물을 기르는
방법이 사용됐다.
작물은 날씨 상태 등이 동일한 조건에서 재배됐으며, 같은 작물의 수확은
동시에 이뤄졌다.
“미네랄 미량원소 등 일반 농산물과 별 차이 없어”
유기농법과 화학비료를 사용한 농법으로 재배한 작물들을 반년동안 각각 가축에게
먹이로 주었고, 이들의 배설물에서 다양한 미네랄과 미량원소를 측정했다. 결과를
분석했더니 재배방법과는 상관없이 성분 함유량에 별 차이가 없었다.
미량원소는 식물이 자라는 데 매우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원소로서
주로 식물체 내의 효소 구성성분이 된다. 이는 또 피부세포와 조직을 튼튼하게 조절하고
유지시켜 주는 등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유럽화학산업협회가 발행하는 ‘식품과학과 농학 저널(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의 온라인 판이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