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잠 1시간 덜 자면 과체중 위험 2배
수면의 질도 중요… 잠 부족하면 낮시간 칼로리소비 적어 비만-당뇨↑
깊게 잠들지 못하거나 충분히 자지 않는 어린이 청소년은 과체중이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서양정신과학연구소 시앤천 류 박사팀은 7~17세 어린이 청소년
335명을 대상으로 전체 수면 시간, REM 수면 시간, 잠들기까지 시간 등 수면패턴을
3일에 걸쳐 수면다원검사로 측정했다. 실험에 참가한 335명의 체질량 지수를 측정했더니
13.4%는 이미 과체중이었고, 14.6%는 과체중의 위험이 있었다.
정상 몸무게의 어린이 청소년에 비해 과체중 그룹은 침대에서 잠들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렸으며, REM 수면 시간도 짧았고 첫 번째 REM 수면이 오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깊은 잠을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수면 시간도 평균 22분
짧았다.
REM 수면은 잠을 자는 동안 안구의 움직임이 급속하게 빨라지는 단계로 흔히 ‘꿈을
꾸는 상태’인 깊은 수면을 말한다.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은 하룻밤 보통 4, 5번의
REM수면을 한다.
REM수면 1시간 줄어들면 과체중 위험 3배 늘어
전체 수면 시간이 1시간 줄어들면 과체중의 위험은 2배 늘어났지만, REM 수면
시간이 1시간 줄어들면 과체중의 위험은 3배나 늘어났다.
수면과 비만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 연구에서 수면
시간이 부족할수록 과체중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고, 하루 수면 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했을 때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인 렙틴의 수치가 줄어들고 공복감을 느껴 식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수치가 늘어나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이전 연구들이 수면의 양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연구는 수면의 양
뿐만 아니라 질까지도 측정한 연구다.
류 박사는 “잠을 덜 자면 배고픔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수치가 변하게 되고 잠을
덜 잔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잠을 덜 자면 낮에 피곤해지기 때문에 움직임도 줄어들고 칼로리 소모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예전에 비해 어린이 청소년들의 체중은 점점 늘어나고, 수면은 불충분하기
때문에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가정과 학교가 노력해야 한다”며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어린이 청소년의 비만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의 위험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일반정신의학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8월호에 게재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등의 온라인판이
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