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직 막게 병원내 보육시설 늘려야”

‘간호 인력난’ 토론회… 처우개선, 간호대 증원 등 제안 쏟아져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8일 국회 헌정기념관 2층 강당에서 대한병원협회와

김춘진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간호인력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150병상 이상 병원에서 19.8%에 불과한 병원내 보육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육아문제로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를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간호사 인력공급확대를 위해 간호 인력이 적정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간호대 정원을 연 10%씩 증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유휴간호사 인력활용 방안으로

재취업교육센터와 간호사 인력고용정보센터를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간호사 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모든 토론자가 동의하는

부분. 토론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유휴간호사 활용방안, 간호대학 모집정원 증원,

입원료 수가 재검토, 간호 인력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급여 개선 등 지금까지 논의됐거나

추진 중인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병원협회 이송 정책위원장은 “중소병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재정지원의

확대 등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유휴간호사를 채용한 중소병원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간호인력 수급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호협회 박광옥 부회장은 "서울시내 종합병원의 간호사 초임이 연봉 1300만원에

불과한 곳도 있다“면서 ”이직 및 퇴직 감소를 위해서는 근무환경 개선이 우선이며

유휴간호사의 DB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정확하게 예상해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지정토론이 끝난 뒤 열린 자유토론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도에 있는 병원 관계자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지방의 간호인력 부족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야간근무를 하는 간호사를 위해 근무시간을 줄여주거나 야간

통근수당을 지급하더라도 간호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병동이 폐쇄되거나 심지어 무자격자에게까지

병상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두루뭉실한 대책이 아닌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산 삼성병원에서 일한다는 한 참석자는 “응급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90년대

후반 초등학교 교사가 부족할 때 교대출신 아닌 사람에게 교사 자격을 줘서 부족한

교사인력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5년 이상 간호조무사로 일한 사람이나 일반대학 출신자

중 간호학에 뜻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격시험을 칠 기회를 주거나 간호대학 수시모집

형태로 인력을 보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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