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패혈증 환자 올해 첫사망
어패류 생선회 조심, 56도 이상으로 조리해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숨진 환자가 올 들어 처음 발생했다. 전국에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가내려져 있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전라남도 보건한방과는 지난달 31일 나주시 동강면에서
서모(49·여) 씨가 생선회를 먹고, 발열과 복통 등을 호소하여 전남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지난 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평소 간질환을 앓아 왔던 서씨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먹은
뒤 눈 주변에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검게 변색되는 등 전형적인 비브리오패혈증 증세를
나타내 나주지역 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라남도 방역 당국은 현재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평균 11명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비브리오패혈증 증세와 예방법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의 예방법으로 △어패류는 56℃이상의
열로 가열하여 충분히 조리한 후 섭취할 것 △음주를 많이 하고 간에 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 폐결핵 등의 만성질환자, 위궤양 췌장염 등의 위장관 질환자 등은 어패류
생식을 금하고 생선회를 먹지 말 것 △여름철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상처가 났을 때는 맑은 물에 씻고 소독할 것 등을 제시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이름을 가진 세균
때문에 생긴다. 이 세균은 갯벌에서 겨울을 지낸 후에 날씨가 따뜻해져 수온이 섭씨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하게 번식하여 육지와 가까운 연안의 생선과 조개류를
오염시킨다. 이렇게 오염된 생선이나 조개류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으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갑자기 오한, 발열,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은 지
16 시간 정도 지난 후에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생긴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36시간 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피부이상이 나타나는데, 몸통보다는 사지, 특히 하지에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의
이상은 붉어짐, 부기, 반상출혈, 작은 수포, 큰 수포, 궤양, 괴사 등의 순으로 점차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저혈압, 호흡곤란, 혈변 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