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염증제, 치매에 효과 있을까

논란 속 이번엔 ‘있다’는 연구결과 나와

항염증제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막아주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피터 잔디 박사팀이 종전에 발표됐던 6개의 연구 논문에 나온

 1만 3499명을 대상으로 항염증제 사용여부와 알츠하이머 치매 유병률에 대해

분석한 결과, 특정 항염증제를 사용한 사람은 이것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았다고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신경학지(Neurology)’

온라인판을 통해 28일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온라인판 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종류 중에 나프록센,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을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잔디 박사는 “NSAIDs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모두 효과적이진 않다

약 20년 동안 NSAIDs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

왔다. NSAIDs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두뇌 안의 염증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지금까지의 연구결과가 모두 NSAIDs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2007년 ‘신경학지’ 4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만 보더라도 NSAIDs의

종류 중에 나프록센과 셀레브랙스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록션은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치매에 효과적이라고 나왔다. 완전히 상반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를 조합의 문제라고 추정한다. 즉, 나프록센과 이부프로펜을 가지고

실험을 하면 이 두 성분이 합쳐져서 나프록센과 셀레브랙스가 합쳐진 것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는 것.

연구 대상자들의 나이가 달라서 NSAIDs와 알츠하이머 치매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다르게 나온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나이가 든 사람은 젊은 사람에 비해 이미 다른

병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대 존 브라이트너 박사는 “관찰연구는 무언가 여기 있다는 것은 알지만

무작위로 시도하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는 어렵다”면서 “NSAIDs가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처럼 NSAIDs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도 역시 논란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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