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더스-젖산균, 위 기능도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소화 도와 비만환자 체중 감소
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젖산균이나 비피더스 등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위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존 모턴 교수팀은 위 절제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했더니 이들의 위 기능이 향상돼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줬다고 17~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소화기 질병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2008년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23일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식도와 위를 분리한 뒤 위를
일부분만 남긴 채 소장과 연결하는 뤽상(Roux-en-Y) 수술을 받게 될 고도 비만 환자
44명의 몸무게와 혈당지수 등을 먼저 측정했다.
연구팀은 수술이 끝난 뒤 환자 절반에게 6개월 동안 매일 24억여 개의 젖산균이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이를 섭취한 그룹의 70%가 비만에서
벗어났다. 이들의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혈당수치도 낮아졌으며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더 많아졌다. 수소호흡검사 결과 수소량은 낮아졌는데, 수소량이 감소한
것은 유당을 소화시킬 수 없는 상태인 유당불내성이 호전됐다는 의미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지 않은 다른 절반의 그룹은 66%만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소화를 도와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개선시키며, 세균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등 위 기능 개선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100여 종의 일반 유산균 중 건강에 좋은 유산균만을 따로 가르키는
용어로 젖산균, 비피더스 등이 이에 해당하며, 주로 요구르트, 치츠, 김치 같은 발효식품에
포함돼 있다. 의학계는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내 유해세균을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면역 증진, 항암뿐만 아니라 간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모턴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위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줌으로써 위 절제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가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데 보탬이 됐다”며 “어떤 프로바이오틱스를
얼마나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