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췌장암 위험 높다
맥주 가장 큰 영향, 발병시기 10년 이상 앞당겨
흡연은 물론 과도한 음주는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 의대 소화기내과 미셸 앤더슨 교수는 17~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소화기 질병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2008년 학술대회에서 음주,
흡연과 췌장암 발병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건강 웹진 헬스데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앤더슨 연구팀은 국제적인 환자 등록 자료인 ‘췌장암 공동
연구 등록(Pancreatic Cancer Collaborative Registry)’ 자료를 가지고 췌장암 환자의
음주, 흡연 습관을 조사했다.
췌장암 환자 453명의 흡연, 음주, 금주 유형을 분석한 결과 40년 동안 하루 1갑
이상이거나 20년 동안 하루 2갑 이상 정도로 심하게 담배를 핀 환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환자에 비해 췌장암 발병 연령이 평균 7년 정도 더 빨랐다.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신 환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평균 10년 정도 더 빨랐다.
술의 종류를 비교했을 때 맥주가 위스키 같은 증류주나 와인에 비해 췌장암을
더 일찍 발병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췌장암 발병 요인으로 이미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음주도 췌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앤더슨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암과 관련된 만성적인 염증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한다고 해서 따로 한 가지만 할 때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췌장은 위의 뒤쪽에 위치하며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있다. 인슐린을 분비하여 혈당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췌장암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조기에 발견한다 해도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1기에서의
5년 생존율이 33%정도이다.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의 1999~200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은 남성에서
8번째(2.7%), 여성에서는 10번째(2.5%)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하지만 조기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쉽게 전이되기 때문에 사망률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