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약물치료 안심못해”
미 연구팀 “관련질환 치유해도 심장병 위험”
비만인 사람은 고혈압 등 관련 질환을 약물로 치료했더라도 심장병 발병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그레고리 버크 박사팀은 여러 인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연구’ 참여자 가운데 45~84세 남녀 6814명을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조사했더니 비만인 사람은 비만 관련 질환을 치료했더라도 정상인보다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5월호에 발표했다.
버크 박사는 “15~20년 전부터 비만과 심장병이 깊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왔다”며
“일반적으로 비만에서 유발되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다른 질병을 약물 등으로 치료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치료를 받거나 다른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한다고 해도 심장병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만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물 치료에 의지하기보다는 식습관을
바꾸고 체중 조절을 하는 등 생활방식 전반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건강 포털 웹엠디 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체중과 비만도, 고혈압, 혈당과 고혈압 등의 치료법, 잠재적인
혈관 질환 등을 조사했다. 잠재적 혈관 질환이란 관상동맥 칼슘,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 좌심실 근용적 등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조사 결과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혈압,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이고
불규칙적이었다. 비만 참여자는 관상동맥 칼슘 위험과 17% 연관돼 있었으며 좌심실
근용적도 정상인보다 컸다. 또 내경동맥 내막-중막 두께는 32%, 총경동맥 내막-중막
두께는 45% 각각 정상 체중인보다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환자의 이 같은
상태는 앞으로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징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