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반찬’은 왜?
호르몬 ‘그렐린’이 식욕 자극
‘시장이 반찬’이란 한국 속담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
몬트리올 신경학 연구소의 알랭 다거 연구팀은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을 투여하고 음식 사진을 보여줬을 때 뇌의 여러 부분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연구
결과를 ‘세포대사(Cell Metabolism)’ 5월호에
발표했다.
다거 박사는
“그렐린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고 맛있게 보이도록 작용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배고플 때 슈퍼마켓에 가면 모든 음식이 다 맛있어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온라인판, 미국 의학웹진 사이언스 데일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음식 사진에 대해 두뇌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촬영했다. 연구대상자
12명은 그렐린을 투여받은 사람들이었고, 8명은 그렐린을
투여받는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투여받지는 않았다.
그렐린은
위에서 분비되는 배고픔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렐린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음식 사진을 볼
때 편도체, 안와전두엽, 섬엽, 시각 영역, 선조체 등이 활성화되었다. 이들 영역은 시각 자극이 눈에 띄게 마음에 들거나, 보상 가치가
있는 자극이 있을 때 활성화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에는 신진대사 신호와 쾌락
신호가 강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
다거 박사는
그렐린을 투여받은 사람들은 뚱뚱하든 말랐든 상관없이 뷔페 식당에 가면 가짜 그렐린을 투여받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결과도 밝혀냈다.
영양분이나
칼로리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나타나는 이런 쾌락적인 식사 행동은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인간에게 이점이었지만,
현재는 비만이나 관련 질병의 원인이 된다.
다거 박사는
“그렐린은 뇌의 여러 영역과 네트워크를 이루며 작용한다”면서
“그렐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음식 사진을 더 잘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과 그렐린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비만이 잠재적인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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