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청소 알레르기 없앤다고?

덴마크 연구진, 美 천식 가이드라인 오류 지적

집먼지 청소 알레르기 없앤다고?아이의 천식 악화가 우려돼 수시로 침구를 빨래하고, 집먼지 진드기 박멸 청소기를

돌리고, 하루 종일 공기정화장치를 틀어놓는 것이 별 소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르딕 코크란 센터 피터 가츠케 박사팀이 과거 발표됐던 집먼지

진드기 관련논문 54편을 분석한 결과, 국립천식교육예방프로그램(NAEPP)이 제공한

'2007년 미국 천식 가이드라인'은 환자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코크런

도서관(The Cochrane Library)’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의료전문포털 웹엠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이 분석한 논문은 모두 3002명의 천식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미국 천식 가이드라인에서 △매주 침구나 담요 등을 60도 이상의 온도로

세탁 △공기정화장치 사용 △집먼지 진드기 청소기 사용 등을 권했으나 이는 집먼지

진드기 감소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와 습도에서 서식이 활발해진다.

대부분의 가정은 집먼지 진드기처럼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 수치가 높다. 이는

청소를 해도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츠케 박사는 “청소 후에 알레르겐 수치가 절반으로 감소하거나, 심지어 90%

이상 제거돼도 집먼지 진드기에 민감한 사람은 천식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집먼지 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천식발병 물질이다. 0.2-0.4mm의 미세한

벌레로 먼지 속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때, 비듬 등을 먹고 산다.

보통 성인 1명의 때나 비듬 양으로 수천마리가 3개월 동안 살 수 있다.

소아 천식 환자의 90%이상, 성인 천식의 70~80%,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50%가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라고 알려져 있다.

2007년 현재 한국의 국내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환자는 665만명에

이른다. 국민 8명 중 1명이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 영국에서는 현재

5백20만명이 천식치료를 받고 있다.

가츠케 박사는 “명확한 근거도 없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천식환자가 급증하는만큼 이제라도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연구해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재가구 특수침구커버 사용이 효과적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 클리닉 최동철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이라면서 “60도 이상의 살균세탁이나 공기정화장치

사용은 집먼지 진드기의 숫자를 줄일 뿐이지 박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은 바닥이나 침대, 카펫, 푹신한 가구 등에 스며들어

있다”며 “집먼지 진드기가 침투할 수 없도록 제작된 침구커버를 사용하고, 천 대신

가죽이나, 비닐, 나무 등의 소재로 만든 소파를 들여놓는 것이 더욱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의 방엔 커튼이나 옷장, 카펫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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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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