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中 진출, 벌써 침체기 직면
"초기 적극적 분위기 사그라져"…"현지화 성공 여부가 관건"
국내 의료기관들의 '중국 러시(rush)'가 사실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대형병원 중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중국 진출의 선두에
서 있지만 그 외 의료기관들은 아직까지 동조하는 분위기를 찾기 어렵다. 개원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일부 네트워크병의원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붐'이 일었지만
현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하소연도 들려온다. 관건은 '이미지 마케팅을 통한
해외환자 국내 유치'와 '현지화'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편집자주]
[1] 삼성, 中 진출 만 2년 성과는
[2]개원가의 中 진출, 벌써 침체기인가
2006년 세브란스와 삼성서울병원의 중국 진출이 공식화된 것과 달리 개원가에서는
이와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심심치 않게 ‘위기’나 ‘실패’ 사례가 전해졌고
“중국 진출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2003년경부터 네트워크병의원을 중심으로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초기와는 사뭇 달라진 태도였다. ‘2~3년만에 정체기를 맞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병원의 해외 진출은 향후 몇 년간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개원가의 그 것에 대해서는 “소강국면을 해소할 해법을 고민해야
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소강국면’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 네트워크병의원 해외전략팀 관계자는 “초반에는 네트워크를 필두로 개인들도
중국에 많이 나갔다”며 “그러나 현재, 그러한 분위기가 반전돼 소강기 혹은 정체기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활발히 나섰던 또 다른 병원 관계자도 “중국 의료시장에 대한 거품이
많이 빠졌다”며 “현재 중국에 진출해있는 의료기관 대부분이 몇 년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근거로 ‘중국이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개원가의 중국 진출 성적표를 초라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초라한 성적표를 끝으로 중국
진출을 접을 수도 있고 새로운 전략으로 완전한 중국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 네트워크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한 차례 걸러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외에 나가겠다는 뜻이 확고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을
나누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진출 초기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 1~2년 해외 진출이 다소
주춤하다가 소위 ‘핵심 멤버’만 남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이제 진짜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라며 “현 시점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얼마만큼 현지화에 성공하느냐’가 전략의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철저하게 관리된 ‘브랜드’를 강점으로 중국 등 해외 의료시장의 ‘주류’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상해 등에 진출해있는 Ye네트워크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병원이 외국인만을 상대로 진료하는 것은 사실상 국내 의료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교포 위주의 고객층에서 벗어나는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1-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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