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우리 몸속엔 시계가 있다

  

날이 밝으면 잠이 깨고 어두워지면 졸음이 쏟아지고...
 
우리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이처럼 일정한 신체리듬을 갖습니다. 
 
우리 몸에 생체시계가 있다는 건데요, 이 생체시계는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요, 또 이 흐름이 깨지면 우리 몸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생체시계는 우리 몸의 어디에 있을까? 
 
생체시계는 ‘뇌’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았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눈’이라는 신체기관 역시 생체시계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눈에는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들이 있는데, 이 세포들이 뇌의 생체시계 활동을 규제한다는 겁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매몰현장 생존자들을 기억하시나요? 이들은 어둠 속에서 1주 이상을 버텼음에도 불구하고, 2~3일 정도 지난 것 같다고 답한 바 있죠. 이처럼 시간을 감지하지 못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생체시계입니다.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 눈 세포가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생체시계의 속도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여성의 생체시계가 더 빠르다? 
 
우리 몸 안에 생체시계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생체리듬을 갖는 건 아니죠. 밤늦게 깨어있길 좋아하는 올빼미형 인간도 있고, 아침 일찍 일어나길 좋아하는 종달새형 인간도 있는 걸 보면 분명 사람마다 생체리듬에 차이가 있습니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확인되는데 하버드의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의 생체시계가 대체로 남성보다 빨리 흐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여성의 생체시계는 남성보다 평균 6분 빠른데, 이 말인즉슨 남성은 24시간을 하루 단위로 삼는다면 여성은 23시간 54분을 하루 단위로 삼는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불면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한데, 이것도 빠른 생체시계가 한 원인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 음식이 생체시계를 파괴한다?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시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적당한 수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잠을 제대로 자려면 음식과 소화 과정이 중요하죠. 
 
미국 유타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은 간 속 생체시계에 지장을 줍니다. 특히 야간 근무자에게 해가 된다고 하니, 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철분이 많이 든 음식으로는 스테이크나 시금치 등이 있는데, 이런 음식이 밤에 일하는 사람들의 생체시계를 파괴해 뇌졸중, 비만, 당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성공한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생체시계를 유지하려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생체시계에 맞춘 생활은 신체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삶을 이끄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의학자들의 주장이 있습니다. 
 
가령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며 정보처리를 하기 좋은 때는 생체시계상 ‘늦은 아침’이라고 하네요. 정밀한 분석과 전략적 결정을 내리기 좋은 시간이라는 거죠. 

 

밤잠이 많고 새벽잠이 적은 생체리듬을 가진 수험생이 전교1등하는 친구의 공부 패턴을 쫓아 밤늦게 공부하고 주말 늦잠을 자는 생활을 한다면 어떨까요? 오히려 본인의 생체시계를 교란시켜 공부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생체시계가 고장 나면 기억력이 나빠지고 비만이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하루 계획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보단 자신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신체리듬에 맞춰 자신만의 시간표를 설정하는 생활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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