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순국일, 알고 계시나요?

[이성주의 건강편지]중국을 움직인 청년

윤봉길 의사 순국일, 알고 계시나요?

1932년 오늘(12월 19일) 일본 이시카와 현의 육군 공병작업장에서 총성 스무 여 발이 울렸습니다. 스무 다섯 살 청년 윤봉길 의사가 하늘로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매헌 윤봉길 의사는 그해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 승전과 히로히트 일왕의 생일잔치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물통 폭탄’으로 일본 침략군의 수뇌를 응징하는 전과(戰果)를 올립니다.
 
전쟁사의 측면에서 보면 독립군의 어떤 승전보다 더 위력적이었습니다. 일본 육군 총사령관과 거류민단장은 목숨을 잃었고 제3함대 사령관은 실명, 제9사단장은 다리를 절단해야 했지요. 나중에 미국에 항복하는 문서에 서명하는, 일본 대표가 된 시게미쓰 마모루 주중일본공사는 이때 다리를 다쳐 평생 절룩거려야만 했고요.
 
중국의 장제스 총통은 거사 소식을 듣고 흥분했습니다. “중국의 백만 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청년이 해냈다”며 격찬하고, 고사 직전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장제스가 1943년 카이로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제안하고, 선언문에 명문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매헌의 의거 때문이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도왜실기》(屠倭實記) 서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장제스는 1966년 타이완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윤봉길 의사의 가족은 잘 있느냐?”는 안부부터 물어서 박 대통령을 당황하게 놀라도 했지요. 박 대통령은 1962년 매헌에게 건국헌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지만, 장제스가 가족의 안부까지 걱정할 정도로 매헌을 존경하는지는 몰랐을 겁니다.
 
일본군은 매헌을 공개처형하려고 하다가 국제적 관심을 받을까 싶어 몰래 총살합니다. 그리고 시신을 공동묘지 부근 거리에 봉분도 없이 묻습니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려고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해방 이듬해에 어렵사리 매헌의 시신을 찾아 효창공원 묘소에 안장했습니다.
 
매헌은 1918년 충남 덕산보통학교에 입학했지만 3.1독립운동을 보고마서 식민지 교육을 받지 않겠다며 자퇴합니다. 1926년 서당에서 공부하던 중에 길을 걷다가 공동묘지에서 여러 묘표(墓表)를 뽑아들고 선친의 무덤을 찾아달라고 간청하는 한 청년을 만납니다. 매헌은 묘표를 뽑아 무덤의 위치조차 모르게 만든 그 청년의 무지가 망국의 원인이라고 믿고 농촌계몽운동을 펼칩니다.
 
매헌은 야학당을 열어 한글을 가르치고 민족의식 고취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계몽운동만으로는 독립을 이룰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닫습니다. 선생은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글을 남기고 중국으로 떠납니다.

매헌은 세탁소, 채소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다가 임시정부의 국무령 백범을 찾아가고 거사를 결행하게 됩니다.

매헌이 거사를 며칠 앞두고 두 갓난 아들에게 보낸 유언은 오늘의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효창공원의 묘소를 들러야겠습니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한 사람을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프랑스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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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학(Sexology)의 태두인 김원회 부산대 의대 명예교수의 칼럼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때문에 요즌 덩달아 회자되고 있는 라스푸틴의 성기 사진은 많은 것을 생각케합니다. 김원회 교수의 칼럼, 만나볼까요?

오늘의 음악

1915년 오늘 태어난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사랑의 찬가’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오늘 세상을 떠난 명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 안네 소피 무터와 협연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번호 64번이 이어집니다.

♫ 사랑의 찬가 [에디트 피아프] [듣기]
♫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뮤터 & 마주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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