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탑과 자유의 여신상의 공통점은?

[이성주의 건강편지]파리의 상징

에펠 탑과 자유의 여신상의 공통점은?

먼저 길을 가는 사람은 때로 고통스럽고, 때로 고독합니다. 1832년 오늘(12월 15일) 태어난 구스타브 에펠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에펠은 아시다시피 ‘에펠 탑’의 총설계자이지요. 초등학생들도 잘 아는 것처럼 에펠 탑은 1889년 5월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 만국박람회를 기념해서 만든 철탑입니다. 2년 2개월 남짓한 공사 끝에 마르스 광장에서 위용을 드러낸, 324m 높이의 이 철골 구조물은 누구도 시비 걸 수 없는, 파리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처음 이 탑의 건축 계획이 알려지자, 수많은 파리의 지성들이 반대했습니다. 소설가 레옹 블루아는 “진실로 비극적 가로등”이라고, 시인 프랑수와 코페는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우며 일그러진 체육관 장비 같은 철기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이끈 ‘300인 위원회’는 조직적으로 건축 반대운동을 벌입니다. 300인은 에펠 탑의 높이 1m에 대응하는 사람 수라고 합니다. 에펠 탑은 원래 300m였는데 첨탑과 안테나가 추가되면서 지금의 높이가 됐지요. 건축가 샤를 앙팡은 지식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당장 공사를 멈추게 하라”고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합니다.
 
에펠은 “왜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는 감동하면서 우리 것은 끔찍하고 우스꽝스럽다고 조롱하는가?”라며 건축을 강행합니다.
 
에펠 탑이 만국박람회의 주인공이 되고 수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자, 많은 지식인이 마음을 고쳐먹는데, 모파상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부러 탑 2층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곳이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 탑을 볼 수 없는 곳이라고 주장하면서….
 
에펠 탑의 성공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에펠은 뉴욕 리버티 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자유의 여신상의 건축에도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내부 철골구조물에 대한 설계를 맡았고, 조상을 350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운송하고 미국에서 만든 받침대 위에서 4개월 동안 조립하는 작업을 지휘했습니다.
 
에펠은 학창시절 둔재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암기에 특히 약했답니다. 그러나 호기심이 많았고 창의력이 뛰어났습니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일은 미친 듯이 밤새워 일했다고 합니다. 절대 ‘대충’을 용납하지 않았고 철두철미하게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자신의 길을 가는 데에는 사람들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비판하는 사람들만으로 움직이지 않겠죠? 우리 곁에는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사람들이 가치를 몰라줘도, 경제가 위태위태해도, 지금 이 순간에도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의 마음가짐으로 한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모순덩어리인 것 같고, 금세 무너질 것 같아도 버텨내고 꿈틀대는 것은 이런 사람들 덕분일 겁니다. 혹시 바로 옆에 있는데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속삭] 사랑과 성에 대한 명언들

사랑, 성, 결혼에 대한 명언과 영화대사, 속담 등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시죠. “사랑 없는 결혼에는 결혼 없는 사랑이 생긴다”는 벤저민 프랭클린, “지식인이란 섹스보다 재미있는 다른 하나를 발견한 사람”이라는 올더스 헉슬리의 명언 등 곱씹을만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샹송 두 곡 준비했습니다. ZAZ(자지라고 읽나요? 자즈라고 읽나요?)가 올드 샹송과 좀 덜 오래된 샹송 한 곡씩 부릅니다. ‘파리의 하늘 아래’와 ‘샹젤리제 (거리)’입니다. 앞의 곡에서는 에펠 탑이 나오겠죠?

♫ Sous le ciel de Paris [Zaz] [듣기]
♫ 샹젤리제 [Zaz]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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