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한몫 챙기려고 현금 보유하라고?
[이성주의 건강편지]부자의 자격
경제위기에 한몫 챙기려고 현금 보유하라고?
주말에 추웠죠? 오늘부터 눅진다고 하지만, 올 겨울은 한파가 매섭다고 합니다. 날씨 못지않게 경제 한파도 무섭습니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가게 주인들마다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가계위기를 대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경제위기에 한몫 챙기려고 현금을 쟁여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에 구멍이 뚫려 황소바람이 숭숭 지나가는 듯합니다. IMF 경제위기와 서브프라임 경제위기 때 ‘학습효과’로 곧 닥칠 경제위기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폭락한 부동산과 주식을 사서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더 벌면 더욱 더 행복해질까요? 누군가의 피눈물로 번 돈은 불행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경주 최 부자’는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말라’고 했습니다.
경주 최 부잣집은 ‘해동공자’ 최치원이 시조인 경주 최씨 가문으로 300년 동안 만석꾼 집안이었죠.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는 독립운동과 교육 사업에 아낌없이 돈을 썼고요.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도 최 부잣집 종손인 최준 선생이 설립했지요.
최 부잣집에서는 흉년에 남의 땅을 사는 대신 창고를 털어서 곡식을 나누라고 했습니다. 최 부잣집의 가훈에는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고 돼 있습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면 그 혜택은 결국 자신에게도 오는 것이지요, 명예와 행복감도 함께.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은 작으나마 기부나 봉사활동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현금놀이를 하는 대신에 ‘좋은 벤처기업’에 투자해서 그 기업이 커나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질 수가 있겠지요. 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인 삶보다 돈이 행복의 좋은 수단이 되는 삶, 실천하는 방법은 이밖에도 참 많겠지요?
날씨는 춥지만 누군가가 그것을 실천하고, 혜택을 받은 사람이 언제가 은혜를 갚는 세상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혼자서 과식하면 비만으로 고생할 뿐이지요. 함께 나누면 행복하고 건강하겠지만…. 부도 그렇지 않을까요?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
세상에 한파가 닥칠 때마다 최 부잣집의 가훈을 새깁니다. 최 부잣집은 농사에 혁신적 방법을 도입했고, 소작농을 대우해서 ‘함께 잘 사는 길’로 ‘행복한 부자’가 됩니다. 노비에게도 제사를 지내주는 ‘열린 집안’이기도 했습니다. 최 부잣집의 가훈은 얼핏 지금과 안 맞아 보이게도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현재에도 그 뜻을 적용할 수가 있을 겁니다.
육훈(六訓)=齊家의 가훈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지려는 욕심을 버려라.
만 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만 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기업을 일구면 집안의 부는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한 듯. 우리나라 재벌은 기업의 일정 기여를 집안의 기여로 홍보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바뀌는 것이 어떨까?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마라.
과객(過客)은 후히 대접하라.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육연(六然)=修身의 가훈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자처초연 自處超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대인애연 對人靄然),
평온할 때에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무사징연 無事澄然),
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유사감연 有事敢然),
성공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하고(득의담연 得意淡然),
실패했을 때에는 태연히 행동하라(실의태연 失意泰然).
오늘의 음악
1915년 오늘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포근한 음성으로 ‘My Way’와 ‘Fly Me to the Moon’ 준비했습니다. 둘 다 가사가 있는 동영상으로 준비했으니, 가사를 음미하면서 감상하시면 더욱 따뜻할 듯합니다.
♫ My Way [프랭크 시나트라] [듣기]
♫ Fly Me To The Moon [프랭크 시나트라]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