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문가들이 환자 음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암 환자의 식사
암 전문가들이 환자 음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정표는 원래 ‘길 위에서 어느 곳까지의 거리 및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를 뜻하지요?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의료 역사에서 작은 이정표가 될 만한 행사가 열립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18세기 말에 미국의 선교사들과 함께 정통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6·25 전쟁 때 외과 분야를 중심으로 급속한 발전이 이뤄집니다. 1960~70년대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교수들이 대학병원의 얼개를 잡았고, 1990년대 의대 교수들이 국제학술지에 경쟁적으로 논문을 쓰기 시작합니다. 의대에 인재들이 몰리면서 경제 발전의 속도 못지않게 의학의 발전도 급속도로 이뤄져 다른 나라의 의사들이 우리 의사들에게 배우는 수준에 이르렀지요.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의료에서 병원치료가 고갱이이고, 병원 밖 환자 삶의 질은 여줄가리인 측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암 치료에서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로 생사를 해결하는 것이 원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식사 문제에 덜 신경 쓸 수밖에 없었지요. 이런 현실을 비집고, 암 환자에게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특정 음식을 권하며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산업이 비정상적으로 커졌습니다.
위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등을 통틀어 소화기암이라고 부르는데, 소화기암을 치료하는 의사들과 음식과 건강 문제를 연구하는 임상영양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 손을 맞잡았습니다. 대한소화기암학회와 한국임상영양학회는 22일(화요일) 오후 1시 반~4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소화기암 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두 학회 전문가들이 ‘환자가 어떻게 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어 암을 이길 수 있을까’하는 주제를 갖고 환자 및 보호자와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겁니다.
두 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화기암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제대로 못 먹어서’ 생명을 잃는다고 합니다. 환자 중에서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은 10%도 안 되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식품의 섭취에 치료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쓴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대 의대 송근암 교수가 소화기암 환자에게 영양문제가 왜 중요한지 강의하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가 소화기 암 환자의 영양 섭취와 영양정보에 대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궁금증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할 계획입니다.
암 환자나 가족은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서 궁금증을 풀고 좋은 정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는 없답니다. 소화기암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하거나, 카카오톡에서 대한소화기암학회를 검색해 친구추가하면 참석할 수가 있습니다. 전화(02-313-7710)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소 문제 때문에 200명까지만 참가할 수가 있으니까, 늦지 않도록….
사실 전문가들도 암 환자의 식사에 대해서 100%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의사, 영양학자와 환자가 가슴을 열고 대화한다면 그 길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이 행사가 우리나라 의료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이 환자와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암 환자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는 팁
▽메스꺼움과 구토를 이기기 위해
<대한소화기암학회, 한국임상영양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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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1934년 오늘은 제가 고교 때 가장 좋아했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이 태어난 날입니다. 레너드 코헨은 영문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시인이자 가수이죠. 그의 여러 노래 중 ‘Famous Blue Raincoat,’ ‘I’m Your Man,’ ‘Hey, That’s No Way to Say Goodbye’가 이어집니다.
♫ Famous Blue Raincoat [레너드 코헨] [듣기]
♫ I’m Your Man [레너드 코헨] [듣기]
♫ That's No Way to Say Goodbye [레너드 코헨]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