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가 논매고, 전지현이 극장표 파는 나라?
[이성주의 건강편지]벨라루스의 미녀들
김태희가 논매고, 전지현이 극장표 파는 나라?
오늘은 벨라루스 공화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벨라루스는 1991년 8월 25일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이 날이 아니라 1944년 나치 독일로부터 자국의 수도 민스크가 해방된 이날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1990년대 초까지 ‘백러시아’로 불렀던 곳이지요. 흰 옷을 즐겨 입고, 하얀 집에 살아서 이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13세기 몽골의 유럽 원정 때 도륙당하지 않은 곳이어서 그랬다는 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벨로루시로 표기하다가 벨라루스 정부 당국의 요청에 따라 벨라루스로 고쳤습니다.
벨라루스는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함께 ‘미녀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온라인에서는 “김태희가 논을 매고, 송혜교가 밭을 갈고, 전지현이 극장 표 파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요? 인터넷에서 국제결혼을 중매하는 웹사이트를 보니 위 사진의 여성을 비롯한, 벨라루스의 미인들이 단연 돋보이네요.
왜 벨라루스에 미인이 많을까요? 얼굴 전문가들은 수많은 얼굴들의 평균에 가까울수록 미인이라고 해석합니다. 숱한 외침을 받고 많은 민족의 피가 섞여서 그렇다는 해석이 가능하지요. 그러나 벨라루스의 미녀들은 인류 평균보다 훨씬 시원시원하게 생겼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이런 해석이 무색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벨라루스에서 10여 년 살았다는 한 블로거가 올린 글이 마음을 잡더군요.
“벨라루스 여인이 한국 여성보다 더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한 가지 더 매력적인 것은 집안이 부자라고 해서, 권력이 있다고 해서 남자를 달리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가 훌륭한 사람인지,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위 글을 올린 블로거에 따르면 일부 나라 외국인들이 벨라루스 여인의 순박함을 이용해서 오로지 욕정만 채우고 도망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하얀 마음’에 먹물이 튀는 것 같아서 안타깝군요. 오히려 그 마음이 번져가야 할 텐데….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10가지 방법
<제778호 건강편지 ‘배우자의 외모’ 참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30년 오늘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고 빈 필하모닉이 연주하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입니다. 편지에서 벨라루스의 표기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국립국어원이 정한 나라 표기 가운데 가장 이상한 이름이 체코라고 생각합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됐다면 체크가 맞지 않나요? 1854년 태어난 체크 작곡가 레이시 야냐체크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전원시’ 5악장 아다지오를 오스트라바 교항악단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 라데츠키 행진곡 [카를로스 클라이버] [듣기]
♫ 야나체크 전원시 [오스트라바 교향악단] [듣기]
벨라루스는 하얀 루스, 백루스, the White Rus (Ruth)라는 뜻이지 백러시아라는 뜻이 아닙니다. 루스는 러시아가 아닙니다. 러시아라는 용어는 1721년 신조어입니다. 모스크바 공국(1283-1721)은 끠이브 루스 대공국 (880-1240) 소속 공국이 아닙니다. 벨라루스는 끠이브 대 공국 소속이었던 12 개 공국들 중에 백루스를 계승한 국가입니다. 러시아 제국에서 빨갱이들이 무장 혁명을 일으켰을 때 황제 옹호세력 집단을 백러시아(백군파 러시아, 백계 러시아), 빨갱이 폭도 집단을 적러시아(적군파 러시아, 적계 러시아)라고 구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