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정부 무능 보여준 MERS 대처, 앞으로는?

[이성주의 건강편지]노환규의 MERS 진단

[특별기고]정부 무능 보여준 MERS 대처, 앞으로는?

오늘의 건강편지는 의료계의 ‘빅 마우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코메디닷컴에 기고한 MERS 진단 칼럼으로 갈음합니다.

노 박사는 공포가 과장된 것은 맞지만, 이것도 정부가 초래했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비밀주의는 병과 공포 둘 모두를 확산시켰다고 짚습니다. 

정부의 보건에 대한 경시와 질병관리본부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어쩌면 당연히 올 일이 왔다는 점에서 전문가다운 시각을 보여줍니다.

그는 MERS 이후의 사태에까지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의학적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대체로 공감할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합니다. 

MERS 사태를 계기로 고쳐야 할 점은

MERS는 한 편으로는 정부의 감염병 대책 수준과 우리 시민의 보건위생 현실을 민낯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 생활에 대해서 짚어보고 대책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생활에서
○감기나 독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회사나 학교 등이 아닌 병원에 간다.
○전염병에 걸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공공장소에 가지 않는다. 남에게 병을 옮기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함께 공감해야 한다.
○남 얼굴 앞에서 침 튀기며 이야기하지 않는다.
○평소 손수건이나 물티슈를 갖고 다닌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입을 가린다.
○외출 뒤에는 손을 깨끗이, 제대로 씻는다.
○남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환자는 병원에서 돌아다니지 않는다.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이나 감염이 되면 취약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병문안을 가지 않는다. 최소한 병원에서 정한 문안 수칙을 지킨다.
▼정부는…
○정부 부처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강화한다. 정부 장차관급에 보건의료 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나라에서 어떻게 세계적 유행병(Pandemic)과 싸울 수 있겠는가? 보건의료에 대해 이렇게 경시하면 세계적 인구고령화, 보건산업의 급성장에 대한 대처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위상을 강화한다. 본부의 초기 대응이 한심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한편으로는 정규직 역학조사관 2, 3명뿐인 기관의 한계일 수도 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이를 투명하게 알리고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 언론 등이 정보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병원이 검진과 비급여 항목에서 돈을 버는 구조에서 적정 분야에서 적정 수익을 얻는 구조로 의료시스템을 점차 개선시킨다.

오늘의 음악

1810년 오늘은 독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이 태어난 날. 첫 곡은 슈만의 곡 중 아마 가장 사랑받는 곡이 아닐까요? 블라드미르 호로비츠가 ‘어린이 정경’ 중 ‘꿈(Traumerei)’을 연주합니다. 이어서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라이프니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협연으로 ‘피아노협주곡’ 54번 듣겠습니다.

♫ 트라우메라이 [블라드미르 호로비츠] [듣기]
♫ 슈만 피아노협 54번 [마르타 아르헤리치]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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